XXX년 XX월 XX일 날씨 어두움
제가 사는 협곡은 오늘도 날씨가 좋아요.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가끔 눈에 덮이는 일이 있긴하지만 아주 살기 좋은 곳이죠.
프렐요드나 뭐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예전에 거기서 살던 예티랑 한 잔 했는데 살 곳이 못된다고 하더라구요.
협곡은 참 좋은 곳이예요. 옆집 골렘 아저씨네는 올해 블루 장판 공사가 잘됐다고 흐뭇해 하셨어요.
좀 멀리 떨어진 곳에 혼자 사는 아웃사이더 드래곤 형이 그랬는데 골렘 아저씨 블루는
챔피언들이 탐을 낼 정도로 아주 좋은 거래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 오늘도 이곳은 참 평화로워요. 근데 도마뱀 족장님이 좀 걱정거리가 있나봐요. 무슨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
생겼다는데, 그게 이 협곡에 진짜 안좋은 영향을 끼칠건가봐요.
근데 뭐 큰일이 생기겠어요? 저는 내일 내셔 남작님네나 놀러 갈거예요.
XXX년 XX월 XX일 날씨 어두움
협곡에 난리가 벌어졌어요.
마치 소문으로만 들은 전쟁이라는 것 같아요!
저는 무서워서 숲속에서 떨고있었는데, 옆집 골렘 아저씨가 이상한 변발을 한 수도승에게 얻어맞고
블루 장판을 뺏겼데요!! 골렘 아저씨가 얼마나 열심히 만든건데!!
XXX년 XX월 XX일 날씨 눈옴
골렘 아저씨가 습격당한지 이틀이나 됐어요. 숲 바깥쪽에선 큰 조각상을 둘러싸고 싸움이 벌어져요.
별에 별 생물들이 다 보이는데요, 인간들도 있는데 가끔 보면 이상하게 생긴 공룡 같은 녀석이 돌아다녀요.
활 든 가슴 큰 아줌마도 보이고, 데마시아라고 소리치는 사람들도 가끔 있어요.
도마뱀 장로님이 그러는데 그게 나라 이름이래요.
XXX년 XX월 XX일 날씨 눈옴
옆집 늑대 아저씨네가 습격당해서 몰살당했어요. 지나가다 본 미니언이 그랬는데, 쌍도끼를 든 머리에 뿔투구를 쓴
사람이었다고 해요. 도끼로 내리찍는데 번개가 치기도 했데요. 이거 무서워서 협곡에서 살겠나요?
엄마가 이사를 고려해야겠다고 해요.
아, 일기를 다 쓰려는데 엄마가 부르셔요. 도마뱀 족장님도 습격당했데요. 무슨 거북이 같이 생긴 뿔달린 생물이었데요.
어디서 갑자기 굴러와서는 다짜고짜 들이받더니 도마뱀 족장님을 잔인하게 구타해서
도마뱀 족장님이 아끼던 붉은 장판까지 들고 가버렸데요!
XXX년 XX월 XX일 날씨 어두움
이삿짐을 싸고 있어요. 더이상 협곡은 몬스터 살기 좋은 땅이 아니예요. 북동쪽이랑 남서쪽에
석상이랑 큰 수정을 달고있는 게 생겼는데, 거기서 미니언들이 나와요.
동네 수인 아저씨는 거기다 가게를 차리고 무기나 방어구를 팔아요. 합성도 해주신데요.
장사가 끝내주게 잘되서 미치겠다며 매일 싱글벙글해요.
도마뱀 족장님이랑 골렘아저씨는 수인 아저씨가 싫은가봐요.
XXX년 XX월 XX일 날씨 어두움
소문으로 들은건데 뒤틀린 숲에도 작지만 우리 협곡처럼 이렇게 됐다나봐요.
아빠가 그랬는데 거기서 제빵사가 되고싶었다는 창이랑 방패를 든 남자랑
게이같이 생긴 보석 갑옷 입은 남자를 봤데요. 둘이 싸우는 걸 보고 무서워서 그냥 오셨데요.
XXX년 XX월 XX일 날씨 눈옴
이럴수가! 드래곤 형도 습격당했어요! 이번엔 5명이나 몰려와서 집단으로 드래곤 형을 구타하고 사라졌데요!
드래곤 형이 고이고이 모아 놓은 골드까지 들고 가버렸데요!
내셔 남작님한테 놀러가니까 다음은 자기 차례가 아닌가 하며 조마조마해요.
얼마전에 내가 산타클로스 모자 선물해 드렸는데.
아. 내려 남작님네서 나오는데 입구 옆에 작은 토템 같은 게 박혀있는걸 봤어요.
처음엔 잘 안보였는데, 잘 보니까 보이더라구요. 이게 뭘까요?
뻘소리만 쓰고 있군요.